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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 간격, 어떻게 잡아야 할까 — 간격 반복의 과학

유경원 · LUX 학습 칼럼

"몰아서 복습"과 "나눠서 복습"의 차이는 인지심리학에서 100년 넘게 검증된 주제입니다. 간격 효과 연구가 실제로 말하는 것과, 수험 공부에 적용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복습이 중요하다"는 말은 누구나 합니다. 그런데 언제 복습하는지에 따라 같은 시간의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은 의외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인지심리학에서 가장 오래, 가장 많이 재검증된 주제 중 하나입니다.

망각은 빠르게 시작된다

기억 연구의 출발점은 1885년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자기 실험입니다. 그는 의미 없는 음절을 외운 뒤 시간 경과에 따라 얼마나 잊는지를 측정해, 학습 직후 망각이 가장 가파르고 이후 완만해지는 곡선 — 지금의 '망각곡선' — 을 그렸습니다. 이 130년 전 실험은 2015년 현대 연구진(Murre & Dros)이 같은 방식으로 재현해 유사한 곡선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망각곡선이 수험생에게 말해주는 것은 하나입니다. 오늘 이해한 것의 상당 부분은 며칠 안에 흐려진다는 것, 그래서 복습의 문제는 "할까 말까"가 아니라 "언제 할까"라는 것입니다.

간격을 두면 더 오래 남는다

같은 횟수를 복습하더라도, 몰아서 하는 것(집중 연습)보다 시간 간격을 두고 나눠 하는 것(분산 연습)이 장기 기억에 유리하다 — 이것이 '간격 효과(spacing effect)'입니다.

이 주제의 대표적인 종합 연구는 2006년 세페다(Cepeda) 연구팀의 메타분석입니다. 184편의 논문, 317개 실험, 839개의 측정치를 종합한 결과, 분산 연습의 우위는 과제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

이 메타분석에서 실용적으로 중요한 발견이 하나 더 있습니다. 최적의 복습 간격은 "시험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시험이 가까우면 짧은 간격의 복습이, 시험이 멀수록 더 긴 간격의 복습이 최종 성적에 유리했습니다.

2013년 던로스키(Dunlosky) 연구팀이 10가지 학습 기법의 근거를 평가한 리뷰에서도, 분산 연습은 '연습 시험'과 함께 가장 높은 효용 평가를 받은 단 두 개의 기법 중 하나였습니다. (참고로 반복해서 다시 읽기, 밑줄 긋기, 요약하기는 저효용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험 공부에 적용하는 법

연구를 그대로 옮기면 복잡한 최적화 문제가 되지만, 실전에서는 이 정도 원칙이면 연구의 이득 대부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1. 당일 복습은 짧게. 그날 배운 것을 자기 전에 10~15분 훑는 것으로 첫 번째 망각의 절벽을 완만하게 만듭니다.
  2. 며칠 뒤 다시 한 번. 3일 전후에 문제 풀이 형태로 두 번째 접촉을 만듭니다. 이때는 "다시 읽기"가 아니라 "다시 풀기"여야 합니다 (그 이유인 '인출 연습'은 오답노트를 다룬 글에서 따로 정리합니다).
  3. 일주일 뒤 세 번째. 여기까지 살아남은 내용은 꽤 오래 갑니다.
  4. 시험이 멀다면 간격을 더 벌려도 됩니다. 수능이 4개월 남은 시점의 복습이라면, 1~2주 간격도 연구상 충분히 유효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간격의 정밀함이 아닙니다. 세페다 연구팀의 데이터에서도 "완벽한 간격"과 "적당한 간격"의 차이보다 "간격이 있음"과 "간격이 없음"의 차이가 훨씬 컸습니다. 시험 전날 몰아서 보는 복습을 3회로 나누는 것만으로 이미 연구가 말하는 이득의 큰 부분을 얻습니다.

왜 우리는 몰아서 복습하게 될까

분산 연습의 역설은, 덜 효과적인 집중 연습이 더 효과적으로 느껴진다는 데 있습니다. 방금 본 내용을 다시 보면 익숙하고 유창하게 읽히니까요. 이 "익숙함"을 "안다"로 착각하는 것이 몰아치기 복습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간격을 두면 다시 볼 때 약간 버벅이는데, 바로 그 버벅임이 기억을 강화하는 과정입니다.

복습 계획의 어려운 점은 원리가 아니라 관리입니다 — 사흘 전에 뭘 공부했는지, 오늘 뭘 다시 봐야 하는지 추적하는 일 자체가 일이 됩니다.

LUX는 이해도를 '복습 필요'로 기록한 강을 자동으로 복습 일정에 올려, 간격 관리를 시스템이 대신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참고 문헌
  • Ebbinghaus, H. (1885). Über das Gedächtnis (기억에 관하여). (2015년 Murre & Dros의 재현 연구로 망각곡선 재확인)
  • Cepeda, N. J., Pashler, H., Vul, E., Wixted, J. T., & Rohrer, D. (2006). Distributed practice in verbal recall tasks. Psychological Bulletin, 132(3), 354–380.
  • Dunlosky, J., Rawson, K. A., Marsh, E. J., Nathan, M. J., & Willingham, D. T. (2013). Improving students' learning with effective learning techniques.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14(1), 4–58.
유경원 · LUX 대표 · 서울대학교 재학

두 번의 수능을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 관리 서비스 LUX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든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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